줄리안은 엘라라를 믿지 않고 가족을 떠난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는지 계속해서 자문할 수밖에 없었다. 수사관의 보고서는 그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산산조각 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가족을 버렸나?” 죄책감에 휩싸여 그는 생각했다.
과거의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견디기 힘들게 느껴졌다. 그의 마음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일수록,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들에 압도당했다. 지난 10년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고, 기억이 스쳐 갈 때마다 줄리안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믿었던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되었다.